파차마마 - 지구 구출 작전에 나선 어린이들

역:햇살과나무꾼
동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세계 곳곳에 묻혀 있는 좋은 작품들을 찾아 우리말로 소개하고 어린이의 정신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하는 어린이책 전문 기획실이다. '햇살과 나무꾼'이 부각된 것은 어린이 책을 기획하는데 그들만의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1000권이 넘는 책을 번역했지만, 초기에는 주로 좋은 어린이책을 발굴하여 기획하였고, 지금도 B급, C급 등의 무분별한 외서 도입은 경계하고 있다. 또한 번역자의 개성은 숨기고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번역을 고집함으로써 '햇살과 나무꾼' 옮김이 전해주는 독자들의 신뢰감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햇살과 나무꾼'은 번역집단에서 그치지 않고 집필 작업도 하고 있다. 번역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외국사람들의 책으로만 아이들이 학습을 하여 우리의 주관이 아닌 서구중심의 세계관을 갖게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이들은 과학, 역사 중심의 어린이책들도 저술하여 출간하고 있다. 추운 겨울날 나무꾼한테 햇살이 위로가 되듯 책이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다는 이름 '햇살과 나무꾼', 그 이름 그대로 좋은 책으로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이 되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나니아 연대기』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내 친구가 마녀래요』 『클로디아의 비밀』 『화요일의 두꺼비』 『프린들 주세요』 『학교에 간 사자』 『내가 나인 것』 『멋진 여우씨』 『워터십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들』 들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위대한 발명품이 나를 울려요』 『가마솥과 뚝배기에 담긴 우리 음식 이야기』 『악어야, 내가 이빨 청소해 줄까』 『우리나라가 보여요』, 『거북선이여, 출격하라!』 들을 썼다.

책의 제목 '파차마마'는 잉카어로 '어머니 대지', 즉 대지와 하나가 되어 사는 것을 의미한다. 제목에서 알아챌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아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과 지금 자연이 어떻게 파괴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실천해보도록 격려하는 책이다. 유엔 환경 계획(UNEP)과 UNESCO가 전세계 어린이들과 손잡고 만든 환경교과서이기도 하다. 세계 여러 나라의 환경 상태와 사람들이 환경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을 기초로, 세계 곳곳의 젊은이들이 보내 준 글을 모아 구성하였으며, 마지막으로는 유엔 환경 계획의 검토 과정을 거쳤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에서는 오염된 공기, 점점 더워지는 기후, 줄어드는 물 등의 사례를 통해 지구의 환경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보여주고, 두번째 장에서는 우리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될지를 알아본다. 마지막 3장에서는 '지구는 우리가 구한다'는 각오 아래 일상생활에서의 실천방법을 가르쳐준다. 'i', '!', '?'등등의 아이콘을 이용하여 중요 정보, 편집자의 글, 토론할 만한 문제, 사례 연구, 유엔 협정 등으로 나누어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을 알고, 그에 대한 사례를 통해 이해하고, 이것이 과연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딱딱한 이론적 설명 대신 각 나라의 환경문제 사례나 이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적어 보낸 아이들의 글을 기초로 하고 있다는 것. 나라와 환경이 다른 아이들이지만 같은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느낀 점을 적어두었기 때문에 짤막한 글들이 어떤 기나긴 가르침보다 더 절박하게 다가온다. '지금처럼 돈 ��문에 나무를 마구잡이로 베는 짓을 옛날에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물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나요? 그런 세상이 오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간은 목적에 맞게 환경을 바꿀 줄 아는 지혜로운 동물이라고 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환경을 파괴할 정도로 정신 나간 동물이다.'라는 아이들의 외침이 가슴 깊숙히 내리꽂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