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별 - 2000년도 제2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저:이인화
부지런한 소설가 이인화는 작가이면서 류철균이라는 평론가다. 또한 문예창작론을 강의하는 대학교수이기도 하다. 제1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내가 누구라고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로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했다. 두번째 발표작 『영원한 제국』은 100만부가 넘게 팔려나갔다. 자그마치 인세만 5억이다.

유난히 역사와 영웅소설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인화는 박정희를 문학적으로 재발견하려는 의도로 씌여진 『인간의 길』을 출간 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독재자를 미화한 것이라는 반발이 이어졌다. 개인적 취향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몰지각한 지식인이라는 가혹한 비판도 있었다. 80년대에 대학시절을 보냈지만 5·16 쿠데타를 혁명으로 생각하고, 제 3 공화국 시절이 대한민국의 태동기라고 생각하는 보수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다. 그의 박정희에 대한 애정은 남다른 것으로 문학에 뜻을 둔 이후부터 박정희에 이끌렸다고 한다.

이인화가 재직중인 이화여대 국문학과 신입생들 중 상당수가 류철균 교수가 있어서 왔다고 대답할만큼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대단하다. 그는 ''훗날 신이 이승에서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면 아마 『인간의 길』을 썼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말한다.

대상을 받은 이인화의 등 2000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 모음집. 박덕규의 , 배수아의 , 조경란의 , 최일남의 등 6편의 추천 우수작 수상작품과 2편의 기수상작가 우수작도 함께 실려 있다. 대상 수상작인 은 원나라의 지배시기에 살았던 안현(安顯)이라는 불우한 지식인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고려 충렬왕 때 사람인 안현에 대한 역사적 기록과, 1997년 8월 앙카라 대학의 한 교수가 발견한 17세기 필사본에 들어 있는 를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안현과 비칙치 안을 동일인으로 상정하고 한 편의 소설로 재구성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