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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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팔래치아 트레일(AT)을 도전한 종주 기록이다. 25년만에 다시 만난 고교 동창이 일으키는 사건사고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이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 아름다운 자연 묘사, 간간이 곁들이는 미국 역사에 대한 설명, 등산로에서 마주치는 다종다양한 미국인에 대한 소개 등도 읽을거리. AT는 해마다 2000여명이 도전하지만 10%도 안 되는 숫자만이 종주에 성공하는 장거리 등산코스(3360km)다. 1500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350개, 종주 기간만 최소 5개월이 소요되는 미 동부의 대표적인 등산로이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브라이슨은 함께 등반할 사람을 찾던 중, 고교 동창 스티븐 카츠로부터 동행해도 되겠냐는 제안을 받는다. 카츠는 25년 전 유럽 여행을 같이 했던 친구. 그는 마약소지 전과자, 알코올 중독증세에 비만 체중까지 여러모로 부적절한 파트너이나, 선택의 여지가 없다. 카츠는 종주 초반부터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잇달아 터뜨리고, 브라이슨은 체념과 한탄 속에서 그의 장점을 알아보기 시작하는데... 종주는 실패로 끝나지만 그보다 값진 우정을 확인한다는 심플한 결말. 브라이슨의 입담에 그 누구도 웃음을 참지 못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