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을 묶으며

역:김장성
서울에서 태어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한 뒤, 줄곧 어린이책 기획·편집자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글을 쓴 책으로 『세상이 생겨난 이야기』『가슴 뭉클한 옛날이야기』『어찌하여 그리 된 이야기』『박타령』『골목에서 소리가 난다』『나무 하나에』『가시내』『씨름』등이 있습니다.

깊은 밤, 할아버지와 인디언 소년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할아버지가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소년이 몇십번도 더 들었던 이야기. 할아버지는 수세기 끈에 매듭을 하나씩 짚어가며, '소년'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커 온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 준다. 울지도 못할 만큰 몸이 약한 눈 먼 아이가 태어난 어두운 밤, 할아버지는 가망이 없어 보이는 아이를 안고 나가 아름다운 첫 아침을 만나게 해주었다. '푸른 말의 힘'이라는 이름을 받은 아이는 할아버지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난다. 아이는 시련과 마추칠 때마다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청하고, 할아버지는 이야기를 마칠 때마다 매듭을 하나씩 묶음으로 아이에게 새로운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삶의 어려움을 극복할 지혜,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가 잔잔한 그림을 통해 전해진다. 초등학생이 보는 그림책 두번째 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