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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9월 작고한 소설가 황순원을 기리기 위한 '황순원문학상' 제2회 수상작품집. 김원일의 단편 '손풍금'이 제2회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심사위원들은 '손풍금'의 기법상의 실험성을 높이 사고 있다. '손풍금'은 역사전공 대원학생 경식과 그의 큰할아버지 박도수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전개된다. 경식은 우연히 작은할아버지 박광수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석사 논문으로 '인민 박광수 연구 : 분단시대 어느 사회주의자의 생애'를 쓰게 된다.조카의 노력을 시답지 않게 생각하던 큰할아버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지난 날을 그리워하게 된다. 그는 북한 시절을 이렇게 기억한다. "광수와 나의 청춘은 해방과 전쟁 사이 우리 가족이 한 울타리 안에 살았던 한 시절이었고, 그 한때는 분명 한여름날 소나기 끝에 보게 되는 오색찬란한 무지개, 그렇게 영롱한 시간대였다".이렇듯 '손풍금'은 분단의 비극을 미시사의 관점에서 살펴본 소설이다. 김원일은 한 가족사에 드리운 서늘한 비극을 북한을 부정하는 박두수와 잊혀진 사회주의자 박광수로 쪼개 보여준다. 서로에 대한 편견을 씻고 그리움으로 돌아보는 동생과 형, 깊지도 얕지도 않는 작가의 시선이 새롭다. 함께 본선에 오른 신경숙의 '달의 물', 김인숙의 '숨은 샘', 배수아의 '시취(屍臭)', 이승우의 '책과 함께 자다', 이혜경의 '봄날은 간다', 최윤의 '밀랍 호숫가로의 여행', 최일남의 '서울은 파스텔톤', 서정인의 '의료원'도 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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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알라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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