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 마음대로 부리기

역: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번역했고 최근에는 E.M.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 이래 지금까지 140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500권을 목표로 열심히 번역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번역을 잘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20만 매에 달하는 번역 원고를 주무르는 동안 글에 대한 안목이 희미하게 생겨났고 번역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체계를 정리할 수 있었다. 또한 유현한 문장의 숲을 방황하는 동안 흘낏 엿본 기화요초의 추억 덕분에 산문 30여 편을 모아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우자일득(愚者一得: 어리석은 자도 많은 궁리를 하다 보면 한 가지 기특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의 넉자를 마음에 새기며 더 좋은 번역, 글을 써 볼 생각을 갖고 있다.

번역서로는 『촘스키, 사상의 향연』『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오픈북』『나를 디자인하라』『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고전 읽기의 즐거움』『가르칠 수 있는 용기』『파더링: 아버지가 된다는 것』『백만장자 파트너십』『촘스키 이펙트』,『프로이트와 모세』등이 있고, 저서로는 『번역은 내 운명』(공저)와 『지하철 헌화가』가 있다.

테크놀로지 부리기라… 재미없는 기술과학 서적이라고 외면하지 마시라. 이 책은 기술과학이라는 딱딱한 이름보다는 도대체 '우리 주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차근히 설명해주는 고마운 안내자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하루종일 나와 마주하고 있는 컴퓨터 그리고 인터넷, 거의 매일 신문지상을 장식하는 DNA 관련 소식, 바코드와 홀로그램을 가능케 한 레이저 기술, 우리 세대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킬 의약품과 의료 장비들… 이러한 첨단 테크놀로지의 내부 구조는 어떻게 생겼을까? 이 책은 21세기를 열어가는 이러한 테크놀로지들을 점검하면서 그 테크놀로지의 성립 배경, 작동 방법, 그것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글을 모르면 문맹이 되고, 사회과학이나 인문을 모르면 무식한 사람 취급을 하면서도, 테크놀로지에 대한 무지는 당연스레 여기는 풍조를 좀 바꿔보자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수석 편집자인 저자들은, 기술 과학 천재들과의 심층적인 인터뷰와 과학 관련 문헌의 광범위한 섭렵을 바탕으로 어렵지 않은 최신 과학 입문서를 만들어냈다. 새로운 시대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싶은 분들, 신문의 과학면이나 의학, IT면을 술술 읽어내리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좀 어려운 용어나 이론은 박스 속에 따로 정리하였으며, '찾아보기'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끔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