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 - 생명의 온기 가득한 우리 숲 풀과 나무 이야기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를 시작하며

봄

백목련은 왜 북쪽을 향해 필까?
개나리 열매 보셨나요?
뒷산 진달래 이젠 추억 속으로
장하고 대견한 변산바람꽃
암꽃 수꽃 따로 피는 은행나무
봄바람 타고 떠도는 씨앗들의 소풍
키 작은 토종 민들레가 그립습니다
지혜로워서 더 예쁜 소나무꽃

여름

들녘 기름지게 하던 자운영
꾀 많은 산딸나무
조릿대야, 괜한 미움 받았구나
자연순리 가르치는 제주조릿대
두릅나무는 가시로 새순을 보호해
덩굴식물은 꾀쟁이
가시연꽃 씨앗은 개구리알 닮았죠
세계에서 가장 키 큰 나무는 111m
자귀나무는 부부금술 상징
나무도 물을 좋아하지만
어둠을 밝히는 환한 미소
부레옥잠의 두 얼굴

가을
물옥잠아, 네가 부럽구나
옥수수의 놀라운 의지
대추나무 시집보내는 까닭
코스모스 한송이는 작은 우주
밤송이에 가시가 가득한 까닭
도토리는 떫은 맛이 무기
단풍은 체념과 슬픔의 표현
잣은 2년 인고의 결실
나무들의 해거리를 아시나요
남쪽지방에 잣이 열리지 않는 이유?
씨앗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낙엽을 바라보며

겨울
겨울이 보는 겨우살이 이야기
받을줄만 아는 겨우살이
인고의 역사 나이테
소나무의 월동준비
겨울눈 속에 담긴 봄
희망의 상징 겨울눈
숲에 내린 겨울눈
생명력 질긴 바닷가 식물
새와 공생하는 동백나무
2,000년 견딘 연꽃 씨앗
사과에 담긴 과학
사과나무가 꽃 피기까지
남보다 부지런한 잡초
고구마는 뿌리 감자는 줄기

책으로 묶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