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실패 -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직접 겪은 전 부사장이 말한다

저:로렌스 맥도날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리먼 브라더스에서 부실채권및 전환주식 거래 부사장으로 근무하였다. 그는 채권 및 주가분석전문가로 리먼의 가장 수익률 높은 트레이더 중 한 명이었다. 현재 팬지어 캐피탈 매니지먼트(Pangea Capital Management LP)사의 전무이사로 있다.

저:패트릭 로빈슨
베스트셀러 작가로, 특히 테크노 스릴러 소설 부문에서 여러 편의 베스트셀러를 발표하였다. 2007년에는 『혼자 살아남은 사람』(Lone Survivor)으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역:이현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사 편집국 편집부에서 근무했다. 현재 인트랜스 번역원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상식의 실패》, 《하이퍼 컴피티션》, 《탐욕 주식회사》, 《슈퍼클래스》, 《유혹과 조종의 기술》, 《매니저의 업무 기술》, 《뉴미디어의 제왕들》, 《에펠》, 《팀장 정치력》, 《리서치 보고서를 던져버려라》, 《남자의 미래》, 《엄마, 나도 영재예요》, 《뉴스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2007 세계대전망》, 《2008 세계대전망》, 《2009 세계대전망》, 《혁명적으로 지식을 체계화하라》, 《전쟁의 세기》, 《Marketing FastTrack》(근간), 《Innovation FastTrack》(근간), 《A History of Charisma》(근간), 《The 100》(근간) 등이 있다.

전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고 간 리먼 브라더스 파산!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내부에서 직접 지켜본 전직 부사장의 생생한 증언!
리먼 브라더스는 왜 파산했는가! 파산 1주년을 맞아 전직 부사장의 증언을
통해 마침내 그 진실이 밝혀진다!
리먼 인수를 둘러싼 한국산업은행과의 진실 게임,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인가!
이 책에 바로 그 비밀의 열쇠가 있다!

-금융제국 리먼은 왜 무너졌는가! 한국산업은행은 왜 리먼 인수를 포기했는가?

이 책은 리먼 브라더스의 전직 부사장이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내부에서 지켜보며 리먼 파산의 과정과 원인을 생생하게 밝힌 세계적인 화제작이다. 이 책은 전 세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되었던 리먼 파산의 원인과 과정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밝힌 귀중한 증언이자 역사적 기록이다. 특히 이 책에서 한국이 주목해야 할 것은, 리먼 파산 직전 한국산업은행이 리먼의 인수를 타진했다는 사실이다. 아직도 인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내용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은 2009년 7월 미국에서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포츈》 《비즈니스 위크》를 비롯한 수많은 매스컴에서 상당한 조명을 받았으며, 여러 서점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현재도 이 책은 미국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데, 리뷰 게시판을 통해 독자들 사이에서 리먼 파산과 금융위기를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금융제국 리먼 붕괴의 원인은?

이 책은 저자가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에서 전문 트레이더로 꿈을 이루어가는 드라마틱한 삶과 리먼 파산 과정을 현장에서 분노의 시선으로 증언하고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로렌스 G. 맥도날드는 리먼의 부사장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세계 역사상 최대의 파산”이라 말하며 ‘기업 내부자’의 시선으로 파산의 원인을 조명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라 한다.
저자는 월스트리트 금융 재앙의 근본적 원인이 1999년에 있었던 ‘글래스-스티걸 법의 폐기’라고 주장한다. 대공황 이후 1933년에 제정된 글래스-스티걸 법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합병을 막음으로써 투자은행들이 무제한으로 공급되는 예금자들의 돈을 마음대로 주무르지 못하게 만들었다. 글래스-스티걸 법은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미국의 대형 은행들은 ‘규제철폐’의 차원에서 그 법이 폐지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마침내 1999년 11월 법률은 폐기에 이르고, 그리고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이 법은 리먼의 파산은 물론 전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고 간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클린턴 정부 시대에 이루어진 글래스-스티걸 법 폐기를 언급하는 이유는, 이후에 전개된 투자회사와 상업은행들의 무제한적 인수합병이나 자본 거래, 모럴 해저드를 말하기 위함이다. 로렌스 G. 맥도날드는 최소한의 국가 규제마저도 벗어나려고 하는 미국 투자은행들의 행태는 세계의 절반마저도 무너뜨릴 수 있음을 리먼 파산의 과정을 통하여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아이비리그가 아닌 지방대학 출신의 월스트리트 진출기

사실 이 책은 리먼 브라더스 파산의 원인을 파헤치는 내부 고발자의 시선을 담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아니라면, 한 평범한 인물의 재기 넘치는 인생 도전기로 읽을 수 있다. 그만큼 이 책의 저자는 뛰어난 언변과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고 담대하게 증언하고 있다. 저자인 로렌스 G. 맥도날드는 월스트리트에서 “성배聖杯”를 찾는 야심만만한 청년이었다. 하지만 아이비리그가 아닌 지방 대학에 불과한 매사추세츠 대학 졸업생으로 월스트리트에 진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메릴린치와 리먼, 모건스탠리 같은 대형 투자회사에 ‘나는 일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내용의 편지와 이력서를 수백 통이나 보냈지만 그 어느 곳으로부터도 입사를 허락받지 못했다. 그래서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하기 위해 지역의 여러 투자회사에 피자 배달부로 위장해서 이력서를 전달했지만 모두 자격미달과 금융업무 경력 부족 등의 이유로 좌절을 겪게 된다. 그러던 그에게 어느 투자은행의 한 간부가 무슨 일이든 세일즈를 해볼 것을 권유하게 되었고, 그는 처음의 꿈과는 전혀 상관없는 냉동회사 세일즈맨으로 자신의 성배를 찾는 길을 우회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세일즈에 눈을 뜬 그는 첫 직장인 냉동회사에서 미국 내 판매실적 1위를 차지하게 되었고, 그 자신감과 경력을 바탕으로 다시 투자회사의 문을 두드리고, 마침내 메릴린치에 입성하게 된다.

-냉동 회사 세일즈맨에서 리먼 부사장으로

저자가 월스트리트에 이르는 첫 길은 필라델피아 메릴린치 지사였다. 화려하게만 보였던 투자은행원의 일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 많은 고객을 확보해 주식과 채권을 파는 일이었다. 그는 지역 내의 골프장을 마치 제 집처럼 드나들며 유력인사들을 사귀고 자신의 실적을 조금씩 늘려나갔다. 그의 타고난 성실함은 세일즈 능력과 더해져 마침내 경력과 능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인터넷 기업 운영과 모건 스탠리를 거쳐 결국 리먼 브라더스의 부사장이라는 타이틀로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월스트리트로 진출하게 되었다.

-모기지와 리더십

리먼의 하루 일과는 아침 6시에 시작된다. 7시 무렵이면 투자회사의 각층은 이미 전투장이 되고, 한치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다. 저자는 리먼브라더스의 문화와 규칙, 그리고 조직원들의 회사 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이 어떤 곳인지 알려준다. 한편 이론이 아닌 투자은행에서 벌어지는 실제 사례를 통해 어려운 경제 용어 등을 손쉽게 설명한다.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왜 모기지 채권을 엄청난 규모로 매입했으며, 모기지가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상세히 밝힌다. 나아가 파생상품은 투자은행의 입장에서 어떤 성격인지를 설명하며, 파생상품을 매개로 한 세계화의 추악한 실상을 증언한다. 로렌스 G. 맥도날드는 리먼브라더스 파산의 핵심으로 회장 딕 풀드와 그 추종자들의 잘못된 리더십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투자회사의 전통적인 업무와는 거리가 먼 모기지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엄청난 규모의 차입 투자를 결정한 경영 최고위층의 리더십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비판을 받았다. 이는 애당초 리먼 내부의 중간 관리자들에 의해서도 지적된 문제였다. 기업 내부의 소통을 무시하고 거부한 리먼 경영진의 실책은, 파산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빚게 되었고, 결국 세계 금융위기를 불러온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따라서 대규모 투자회사 경영진의 리더십이 단순히 한 회사의 생사 문제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사회 전체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낳는다는 면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하겠다.

-한국산업은행이 리먼을 인수했다면, 한국경제는 어디로 갔을까?

리먼 브라더스는 무려 6,60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파산했다. 역사상 최대의 파산이었다. 파산 직전의 리먼은 회사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회사 매각을 고려하게 된다. 그래서 매각대상자 중 하나로 한국산업은행이 물망에 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리먼은 한국산업은행에 매각되지 못했다. 저자에 따르면 “리먼 브라더스에 대한 인수를 거부한 당사자는 한국 정부가 아니라 리먼의 회장 풀드”라고 증언한다. 로렌스 G. 맥도날드는 풀드가 한국 정부의 세 번에 걸친 인수 제안을 분명하게 거절하였다고 밝힌다(이 책의 본문 456, 457, 463쪽). 세 번째 제안에서 한국 정부는 주당 6달러 40센트, 총액 44억 달러를 제시하였으나, 주당 17달러 50센트를 주장한 풀드에 의해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6,60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파산한 리먼 브라더스를 한국산업은행이 인수했다면 한국경제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 한국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2008년 9월 15일 리먼은 결국 파산하고 만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한국경제를 구한 구세주는 리먼의 회장 풀드였다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물론 누구도 대답하기 힘든 역사의 가정假定이지만 앞으로 한국경제의 미래에 펼쳐질 수 있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이기에 누구든 올바른 대답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