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래 그래 - 나물이네&노란북

프롤로그

내 안의 떫은 말들 – 윤현순

천생 촌 여자
이음 길
오롯이 바라보다
산을 걷다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보기
따뜻한 주머니 하나
용기가 준 선물
이렇게 가족이 되어 간다
귀 무덤
멍에
쪽 편지 부적
피아노가 있던 자리
안녕, 잘 가!
기억과 추억
건강은 덤

다시 새롭게 만나는 내 안의 나–이상훈

옛집
황토방
해 질 무렵
아름다운 끝자락
넉넉한 설렘
우산
예정된 만남
아름다운 덫
엄마의 선택
사랑이
따뜻한 서리
돌아온 일기장
나의 인사동 시절
가족의 확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그저 수저통에 꽂혀 있는 국자처럼 – 최종숙

해 질 무렵
당혹스러운
짧은 봄, 짧은 단어
어우러지다
기도 덕분에
양은 냄비
어허, 그래서 어째요
고상하네
시간은 순간을 살아낸 삶이다
버리지 못하고
지퍼 달기
오늘도 괴롭히는 도시락
그곳, 그 시절 기억
내 인생 후회되는 한 가지
또, 다시

출처 : 알라딘

저:윤현순
시집으로 『오래된 여자』, 3인 공동시집 『꽃섬, 너는』이 있다. 단맛 들지 않은 떫은 말들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썼다, 또 쓴다. 함께의 든든함에 슬몃 기대어…….

저:이상훈
문경새재에서 태어나 아이들과 더불어 서른세 해를 살았다. 살면서 글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자주 살아낼 힘이 되기도 했다. 시집 『나팔꽃그림자』, 교단일기 『서른에 만난 열여섯』, 공동시집 『꽃섬, 너는』을 통하여 나를 세상에 꺼내 보이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 뿌듯하기도 한 나를 새롭게 만났다.

저:최종숙
지금 내 삶의 선택은 무엇을 해야 하는 선택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의 선택이다.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놓쳐버릴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글쓰기를 하고 있다. 시집 『꽃섬, 너는』에 함께 했다.

출처 : 예스24

그래 그래 그래 - 윤현순 외 지음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활동해 온 세 명의 저자가 산문으로 모인 책이다. “외로운 섬처럼 쓸쓸한 벌판”을 걷고 있던 저자들은 각자 살아 낸 세월들을 하나하나의 꽃으로 피워 거대한 “꽃섬”을 만들어 냈다.

출처 : 알라딘